Opens in a new tab

창세기 게시판

제목창세기 1장 2절의 간격이론(Gap Theory) 또는 '파멸-재창조 이론(Ruin-Reconstruction Theory)'2026-10-18 08:31
작성자

창세기 1:2의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תֹהוּ וָבֹהוּ, tohu wabohu)"라는 표현을 사탄의 반역이나 이미 발생한 죄의 결과로 이해하는 견해는
흔히
간격이론(Gap Theory) 또는 **파멸-재창조 이론(Ruin-Reconstruction Theory)**과 연결됩니다.

1. 이 견해의 내용

이 견해는 창세기 1:1과 1:2 사이에 상당한 시간적 간격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기본 주장

  1. 창세기 1:1에서 하나님은 완전한 세상을 창조하셨다.
  2. 그 후 천사들의 타락과 사탄의 반역이 발생하였다.
  3.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원래 창조된 세계가 파괴되었다.
  4. 창세기 1:2는 그 심판 이후의 황폐한 상태를 묘사한다.
  5. 창세기 1:3 이후는 최초 창조가 아니라 재창조 또는 복구 과정이다.

이들은 특히 다음과 같은 논거를 사용합니다.

  • 이사야 14:12-15
  • 에스겔 28:11-19
  • 누가복음 10:18
  • 요한계시록 12:7-9

또한 창세기 1:2의 "혼돈하고 공허한" 상태가 하나님의 선한 창조의 결과일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2. 왜 이런 해석이 등장했는가?

근대 지질학의 등장 이후 수억 년에 이르는 지질학적 연대를 수용하면서도 창세기의 "날"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 속에서 발전했습니다.

대표적으로:

  • Thomas Chalmers (1780-1847)
  • C. I. Scofield (1843-1921)

등이 보급하였습니다.

특히 Scofield Reference Bible은 이 견해를 널리 확산시켰습니다.


3. 개혁주의의 평가

대체로 고전적 개혁주의는 이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1) 창세기 1:2는 심판이 아니라 미형성 상태를 설명한다

개혁주의 주석가들은 1:2를 하나님의 창조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봅니다.

즉,

  • 혼돈(tohu)
  • 공허(bohu)

는 죄의 결과가 아니라

"아직 형태가 갖추어지지 않고 채워지지 않은 상태"

라는 것입니다.

창조 기사 전체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1-3일

4-6일

형태 부여

채움

빛과 어둠 구분

해와 달과 별

궁창 형성

새

육지 형성

동물과 인간

메러디스 클라인(Meredith Kline)은 이것을 "형성(Forming)과 충만(Filling)"의 구조라고 설명합니다.


(2) "되었다"가 아니라 "있었다"

간격이론은 때때로 1:2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게 되었다"

로 번역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히브리어:

וְהָאָרֶץ הָיְתָה

(weha'arets hayetah)

는 가장 자연스럽게

"땅은 혼돈하고 공허하였다"

(was)

로 번역됩니다.

이를 "되었다"(became)로 번역할 문법적 이유가 부족합니다.

존 커리드(John Currid)는 이러한 재번역 시도가 문법적으로 설득력이 약하다고 평가합니다.


(3) 창세기 1장은 타락 이전 이야기이다

사탄의 반역은 실제로 있었지만,

성경은 창세기 1장 어디에서도 그것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창세기 3장에서 비로소 타락한 뱀이 등장합니다.

따라서 사탄의 반역을 1:1과 1:2 사이에 삽입하는 것은 본문이 말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추론으로 간주됩니다.


(4) 창조 전체가 "심히 좋았다"

창세기 1:31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개혁주의 학자들은 만일 창세기 1장 이전에 이미 전 우주적 심판과 죽음이 존재했다면,

"심히 좋았더라"는 선언이 상당히 어색해진다고 봅니다.


4. 주요 개혁주의 학자들의 견해

존 칼빈

칼빈은 창세기 1:2를 미완성된 상태로 이해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처음에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세계를 창조하신 후 질서와 아름다움을 점진적으로 부여하셨다.

칼빈은 사탄의 반역을 본문에 연결하지 않습니다.

게할더스 보스

보스는 창조를 하나님의 왕국 건설 과정으로 이해하며, 1:2를 미형성 상태로 봅니다.

메러디스 클라인

클라인은 창세기 1장을 문학적 틀(Framework) 속에서 해석하면서 1:2를 창조 질서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존 커리드

Currid는 간격이론을 거부하며,

창세기 1:2는 최초 창조의 결과로 존재한 원초적 상태를 묘사한다.

고 주장합니다.

번 포이트레스

Poythress 역시

혼돈과 공허는 죄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이 형태를 부여하시기 이전의 창조 상태이다.

라고 설명합니다.


설교를 위한 요약

"창세기 1:2의 혼돈은 사탄이 남긴 흔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질서를 세워 가시기 위한 창조의 출발점이다."

  • 혼돈은 죄로 인한 파괴가 아니다.
  • 공허는 심판의 결과가 아니다.
  • 하나님은 무질서 가운데 질서를 세우신다.
  • 창조의 첫 장면은 하나님의 통치가 시작되는 무대이다.
  • 구속 역시 같은 패턴으로 진행된다.
  • 하나님은 죄로 혼돈된 세상을 새 창조로 회복하신다.

시카고 스타일 각주

  1. John Calvin, Commentaries on the First Book of Moses Called Genesis, trans. John King (Grand Rapids, MI: Baker, 2005), 70-72.

  2. Geerhardus Vos, Biblical Theology: Old and New Testaments (Carlisle, PA: Banner of Truth, 1975), 22-25.

  3. Meredith G. Kline, Kingdom Prologue (South Hamilton, MA: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 2000), 31-35.

  4. John D. Currid, Genesis, Volume 1: Chapters 1-11, EP Study Commentary (Darlington, England: Evangelical Press, 2003), 64-68.

  5. Vern S. Poythress, Interpreting Eden (Wheaton, IL: Crossway, 2019), 45-53.

  6. C. I. Scofield, The Scofield Reference Bible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17), note on Genesis 1:2.

  7. Bruce K. Waltke, Genesis: A Commentary (Grand Rapids, MI: Zondervan, 2001), 5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