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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게시판

제목버논 포이트레스(Vern S. Poythress)의 창세기 1장 1절 해석 - 독립절 -> 요약문이 아님2026-10-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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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 1절의 문법적 해석은 크게 ① 독립절, ② 표제적 기능, ③ 종속절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엄밀히 말하면 독립절과 종속절은 문법적 구조에 관한 구분이고, 표제적 기능은 그 문장이 문학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관한 구분입니다. 따라서 독립절로 보면서도 표제적 기능을 한다고 보는 견해가 가능합니다.


 

1. 세 가지 견해 비교

견해

번역 및 문법적 이해

대표 학자

독립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완결된 문장으로서 창조의 첫 사건을 서술한다.

게할더스 보스가 아니라, 이 견해의 대표 주석가로 고든 웬함(Gordon J. Wenham), 버논 포이트레스(Vern S. Poythress) 등을 들 수 있음

표제적 기능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1절이 창세기 1장 전체의 창조 사역을 요약하거나 서론·표제 역할을 한다.

사무엘 드라이버(S. R. Driver), 클라우스 베스터만(Claus Westermann) 등

종속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땅은 혼돈하고 공허하며…” 1절이 2절 또는 3절의 주절에 문법적으로 종속된다.

에밀리오 스페이저(E. A. Speiser), 일부 현대 비평학자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포이트레스가 독립절 견해를 지지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1절을 단순히 뒤에 나오는 창조 사역의 요약으로 보는 해석에 반대하면서, 창조 이야기의 첫 번째 사건을 서술하는 문장으로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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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포이트레스는 왜 독립절로 보는가?

버논 포이트레스(Vern S. Poythress)는 2017년 논문에서 창세기 1:1을 창조 사건의 첫 단계로 해석합니다. 논문의 제목도 Genesis 1:1 Is the First Event, Not a Summar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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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주장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① 히브리어 문법: 2절은 새로운 사건보다 배경 상황을 제시한다

창세기 1:1의 히브리어 어순은 다음과 같습니다.

  • בְּרֵאשִׁית (베레쉬트): 태초에

  • בָּרָא (바라): 창조하셨다 — 동사

  • אֱלֹהִים (엘로힘): 하나님 — 주어

  • אֵת הַשָּׁמַיִם וְאֵת הָאָרֶץ: 하늘과 땅을 — 목적어

동사 *바라*는 완료형(Qal perfect)입니다. 포이트레스는 이 문장을 독립된 서술문으로 읽습니다.

특히 1:2는 히브리어에서 접속사 와우 뒤에 명사가 나오는 구조(waw + noun)로 시작합니다. 포이트레스에 따르면, 이러한 구조는 일반적으로 이야기의 다음 사건을 진행하기보다 앞 절의 상황을 설명하는 배경절의 역할을 합니다. 반면 1:3의 “하나님이 이르시되”는 새로운 사건의 진행을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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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문장의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1절: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 2절: 그때 땅은 혼돈하고 공허했으며 어둠이 깊음 위에 있었다.

  • 3절: 하나님이 말씀하셔서 창조 사역을 진행하셨다.

② 문맥: 1절과 2절의 ‘땅’은 연결되어 있다

1절 마지막에 땅(הָאָרֶץ, 하아레츠)이 나오고, 2절도 같은 단어로 시작합니다.

포이트레스는 이 반복을 중요하게 봅니다. 2절은 1절과 무관한 새로운 상황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1절에서 창조된 땅이 처음에 어떤 상태였는지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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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1절은 2–31절 전체의 요약이 아니라, 창조 과정의 시작을 서술한 문장이 됩니다.

③ 신학적 이유: 하나님의 주권은 최초의 땅에도 미친다

포이트레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학적 쟁점입니다.

만일 1절이 단순한 요약이고 실제 창조 행위가 3절에서 시작한다면, 2절에 묘사된 혼돈하고 공허한 땅은 하나님이 창조 사역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포이트레스는 이런 해석이 창세기 1장의 강조점, 즉 하나님께서 존재하는 모든 것의 근원이시며 전적으로 주권을 가지신다는 사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1절은 하나님이 최초의 땅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문장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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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설교 준비를 위한 핵심 정리

포이트레스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창세기 1:1은 창조 전체를 요약한 표제가 아니라 창조의 첫 사건을 서술하며, 2절은 그때 땅의 상태를 설명하고, 3절부터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창조 사역을 진행하신다.

다만 문법만으로 모든 해석 논쟁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포이트레스의 해석은 히브리어 문장 구조뿐 아니라 1–3절의 문맥과 하나님의 창조 주권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함께 고려한 결과입니다.

설교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시면 정확합니다.

“창세기 1장 1절을 독립절로 읽는 포이트레스의 견해에 따르면, 하나님은 먼저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고, 2절은 창조된 땅의 초기 상태를 설명합니다. 이어 3절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창조 사역이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참고로 포이트레스의 논문은 Westminster Theological Journal 79권 1호(2017), 97–121쪽에 실려 있습니다.